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쉰 일곱번째, 케이블과 양념같은 오디오 액서서리

오디오에 대해 컬럼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이번이 쉰일곱번 째라니 거의 5년이 다 됩니다. 가능하면 중복된 내용이 없도록 하다보니, 이제는 밑천이 딸립니다. 아무래도 육십번 정도에서 그만 하고 다른 형태, 예를 들면 음악 위주로 한다던지, 에세이 형태로 가는 시즌 2를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컬럼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다른 의견을 주시거나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재미도 없고, 힘이 안 납니다. 너무 내용이 어려워서 그런 건지, 제 필력이 낮아 그런 건지 암튼 무언가 다른 형태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세번에 걸쳐 오디오의 기본 구성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얼마전 컴퓨터에 대해 어느분께 알려 드릴 기회가 있어서, 그 구성요소를 입력장치 (키보드, 마우스등), 연산처리장치 (CPU), 출력장치 (모니터, 프린터)로 설명을 드렸는데, 오디오도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디오에서는 입력장치가 CD 나 디지털파일 플레이어 같은 소스기기라 할 수 있고, 연산처리장치는 앰프라 볼 수 있으며, 출력장치는 스피커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주요 구성요소 외에 중요한 부수 장치들을 살펴 보려 합니다.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케이블인데, 의외로 케이블 브랜드도 많고, 가격도 앰프나 스피커 뺨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케이블에 따라서 소리의 변화도 꽤 있는데, 우선은 종류를 알아보고, 재질에 따른 특성도 알아 보겠습니다.

오디오 기기간의 아나로그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케이블을 Inter-connect Cable 이라 합니다. 두 가닥의 케이블로 +와 Ground 신호를 전달하는데, Single Ended Cable이라 하고, Unbalanced Cable이라고도 합니다. 생긴 형태에 따라 RCA Cable 이라고도 합니다. 세가닥의 케이블로 +(Hot), -(Cold), Ground 신호를 보내는 케이블이 있는데, Balanced Cable이라 하고, XLR Cable 이라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Balanced가 음질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질이라기 보다는 긴 거리를 연결하는데 유리하다고 보는게 좋습니다. Balanced 로 연결하려면 + 와 – 신호를 각각 처리하는 회로를 각각 구성해야 하는데, 이걸 제대로 해 놓은 기기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진공관 앰프에 달려 있는 Balanced 연결은 트랜스포머로 신호만 바꾸어 놓은 짝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XLR 연결이 RCA 연결보다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 rca-vs-xlr : RCA와 XLR 케이블 단자]

앰프에서 증폭된 신호를 스피커로 보내주는 케이블은 + (대개 빨간색 단자)와 – (검은색이나 흰색 단자) 두가닥을 좌우 각각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스피커 케이블 중에 앰프쪽은 +/- 두가닥인데, 스피커 쪽은 네가닥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스피커 단자가 + 두개, – 두개인 Bi-wiring 단자용입니다. 만일 이런 스피커에 +/- 각 한 개인 케이블을 쓰려면 +두단자, -두단자 사이를 Jumper 케이블로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번들로 딸려오는 것은 대개 금속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좋은 Jumper 케이블을 쓰거나, Bi-wiring 케이블을 쓰는게 좋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연결 단자를 사용하는데, 말굽형태 (Spade)나 바나나 단자를 주로 사용하는데, 자주 뺐다 끼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굽형이 유리합니다. [사진 spade-banana : 말굽단자와 바나나 단자] 스피커 케이블을 단자 없이 직접 연결 할 수도 있는데, 가끔씩 벗겨진 구리가 산화 되므로 닦아 주어야 합니다. 아나로그 케이블은 항상 좌우 쌍으로 사용을 하는데, 어느 경우던 같은 재질 같은 길이로 사용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짧을수록 좋습니다. 필요없이 긴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잘라내거나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케이블과는 평행되게 하지 말고 가급적 교차되게 놓아야 하고, 둥글게 말아 놓으면 안 됩니다. 코일처럼 인덕턴스가 생겨 저음을 깍아 먹습니다.

이상의 것들이 아나로그 신호를 연결하는 케이블인데, 요즘은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디지털 신호용 케이블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케이블은 아마도 광케이블 일겁니다. 보통 TV와 DAC 또는 AV (Audio Video, Home Theater) 리시버 연결시 사용하는데, 요즘은 ARC (Audio Return Channel)기능이 되어 있는 리시버가 대부분이어서, HDMI 케이블로 TV의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HDMI 케이블은 오디오 비디오 신호를 디지털로 전송해 줍니다. 스마트 TV 인경우 ARC 기능을 많이 사용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Digital Coaxial 케이블인데, 생긴건 아나로그 RCA 케이블과 똑 같습니다만 내부 저항값이 75옴으로 일반 RCA와는 다릅니다. 아나로그 RCA 한가닥을 꽂아도 소리는 나지만 제소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CD 플레이어나 게임기, 미디어 플레이어에 광케이블과 디지털 코액시얼 출력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1-2미터 이내라면 디지털 코액시얼이 좋고, 긴거리라면 광케이블이 유리합니다. [사진 Optical and Coaxial : 광케이블과 디지털 코액시얼 케이블]

이외에 Balanced XLR 단자의 디지털 케이블도 있고, HDMI 케이블로 연결하는 디지털 연결도 있습니다. 흔히 디지털 연결은 케이블의 질이 상관없다고 하기도 하는데, 시중에 고가의 디지털 케이블이 판매되고 있고, 이론 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음질 차이가 있습니다.

케이블은 그 재질과 구조에 따라서 다소 다른 음질적 특성을 보입니다. 대개 굵은 선은 중저역이 좋아지고, 순수 무산소동은 중저역이 좋아지고, 은이 들어간 선은 중고역이 화사해 집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가는 선을 여러 개 꼬아 만든 것은 고역에 유리하고, 굵은 선재는 저역이 좋아 집니다. 케이블 제조 업체의 제품 설명을 보면 다양한 재질이나 구조를 이용하여 자사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데, 케이블의 영향에 대해 무시하거나,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잘 살펴 보고 잘 사용하면 음질적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워케이블도 처음 업체에서 제공한 것 보다는 좋은 것을 사용하면 음질이 좋아 집니다. 휴즈도 오디오용으로 바꾸면 좋습니다. 아울러 파워 컨디셔너 사용을 권하는데, 전기의 정수기와 저수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음상이 또렸해 지고, 음결도 좋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PowerCell_8_UEF_2 : 파워컨디셔너 음상이 또렸해 지고 다이내믹이 좋아진다]

이외에 기기들을 견고하게 고정하여 진동을 방지하는 것이 좋은데, 오디오용 전용 랙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외에 룸튜닝을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가 존재하는데 음식의 양념처럼 적절히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시스템에서 모자라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이것 저것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큰 돈 안 들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질이 좋아진다면 그 또한 오디오를 하는 즐거움입니다.

오디오나 비디오 관련하여 문의, 요청사항이 있으시면 info@allthataudio.com 이나 카톡 아이디 loveokay, 전화 714-670-7788, text message 562-294-5797 으로 연락 주시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All that Audio, a Division of KNA Media, Inc. 2519 W. Woodland Dr. Anaheim, CA 92801 alllthata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