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쉰 여덟번째, 홈시어터/서라운드 시스템 제대로 사용하려면

Two Channel 스테레오 음악 감상용 오디오 보다는 홈시어터용 서라운드 시스템의 보급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제대로 설정을 하고 사용하시는 경우는 반도 안됩니다. 오디오 전문점에서 구매를 할 경우는 셋팅을 해 드리거나 방법을 알려 드리지만, 직접 구매하시는 경우 대부분은 스피커만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소리는 나고 TV 스피커 보다는 훨씬 좋은 소리를 내겠지만 성능을 100% 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홈시어터용 서라운드 시스템 설정에 대해 알려 드리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5.1 (5개의 스피커와 1개 서브우퍼) 이상, 즉 전면 프론트 좌우 두개, 센터 한 개, 후면 리어 두개, 서브우퍼 사용하는 시스템을 기준으로 합니다. 사운드바라고 하는 일자형 스피커는 특별히 셋팅을 안하셔도 됩니다. 셋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청취위치를 기준으로 각 스피커와의 거리가 다르고, 다른 종류의 스피커를 사용하므로 출력 음량이나 음 특성이 다르고, 소리가 귀에 도달하는 시간차가 생겨서 이를 조정하여 또렸한 소리를 듣기 위함 입니다. 홈시어터 리시버에는 이를 조정해 주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우선 음량은 테스트톤을 발생시키거나 데모 영상을 플레이하며 6개 내지 8개의 스피커의 음량을 조정해 주면 됩니다. 스피커 설정메뉴에 들어가면 각 스피커의 음량을 dB 단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와 청취자간 거리가 멀면 작게 들리니 멀수록 늘리고,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일수록 음량이 작으니 늘려 주면 됩니다. 대개 후면 리어 스피커가 작으니 좀 2-3 dB 정도 늘리면 적당 합니다. 그리고 대사를 담당하는 센터 스피커도 늘리면 대사가 잘 들리는데, 너무 올리면 서라운드 효과가 떨어지니 들어 보고 조정하시면 좋을 겁니다.

거리 조정은 청취자를 기준으로 스피커까지 거리를 Feet 단위로 입력하거나, 시간 지연 (Time Delay)를 ms (Mili Second: 1/1000 초)단위로 입력하여 조정하는데, 초당 소리의 속도는 약 1,115 Feet 입니다. 센터 스피커와 청취자간 거리가 10 feet 이고, 전방 프론트 스피커가 11 feet, 후방 리어 스피커와 8 feet 라고 가정을 한다면, 먼 거리의 스피커보다 가까운 거리의 스피커의 소리에 시간지연을 주어야 합니다. 1 feet 당 약 0.9 ms 인데, 대략 1 ms 로 계산해도 무방 합니다. 따라서 센터스피커는 1 ms, 리어 스피커는 3 ms 소리가 늦게 나오도록 조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 스피커의 EQ (Equalizer)를 조정할 수 있는데, 초기 설정으로 하고 나중에 들어 보면 보정을 하면 됩니다.

서브우퍼의 경우는 자체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 이므로 스피커의 볼륨을 중간값으로 하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80 Hz에 맞추고, 위상 조절은 0도 또는 Positive에 놓고 리시버에서 음량 조절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설정에서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넣거나, 스피커 사이즈를 입력하라 하면 플로어 스탠딩은 라지, 북셀프는 스몰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여러가지 조정하는 것을 복잡하게 설명하였는데, 요즘 나오는 홈시어터 리시버는 상기 과정을 자동으로 해 주는 Calibration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마이크가 리시버에 따라 오는데, 개중에는 이게 음 설정용 마이크 인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개는 이 마이크 잭을 리시버 전면에 꽂으면 자동 설정 모드로 들어가므로 화면을 보고 따라 하시면 됩니다. 마이크는 청취위치에 위피하면 되는데 혹 카메라용 삼각대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의자 위부분에 수평으로 놓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음 설정시 리시버에서 음을 발생시켜, 마이크를 통해 듣고, 음량, 시간지연, EQ등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어서 몇분이면 상기 과정을 마칠 수 있습니다. 야마하는 YPAO라고 부르고, 다른 회사는 설정소프트웨어의 이름인 Audessey, Dirac Live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번거롭더라도 설정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음질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옮기거나 스피커를 바꾸면 다시 해야 하니 마이크는 잘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 mic.jpg 설정용 마이크]

스피커의 배치는 아래 그림처럼 하시면 되는데, 아래는 7.1기준인데 청취위치 뒷면에 공간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공간이 없다면 후면 Surround Back (SB)은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 SP Position.png 스피커 배치 예] 그리고 주의 하셔야 할 것은 스피커의 후면에 Bass Reflect Port 구멍이 난 것은 뒤벽과의 거리를 한뼘이상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피커의 고음용 트위터 는 귀높이에 맞추는 것이 원칙인데, 후방 스피커의 경우 높은 위치에 달 경우 스피커가 청취자의 귀를 향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서라운드 스피커를 천장에 매립한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음질이나 서라운드 효과를 전혀 고려치 않은 무지의 소치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천장 매립형 스피커는 업소에서 백그라운드 뮤직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설치에 돈만 들이고, 제효과는 보기 어렵습니다. 미관을 고려 한다면 전면, 측면 벽에 매립하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센터 스피커의 이상적 위치는 가능하면 스크린과 가까운 중앙인데, 리시버에서 센터스피커의 음상을 Lift Up 시켜 마치 스크린에서 나오는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기능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배우의 입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같이 들립니다. 가능하시면 매뉴얼을 읽고, 있는 기능을 잘 활용하면 리얼한 서라운드 음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대로된 서라운드를 느끼려면 사운드바 같은 스피커로는 어렵습니다. 후방에 리어 스피커를 설치하여야 하는 바, 케이블 배선 때문에 설치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무선으로 리어 스피커를 설치하는 솔루션이 많이 나와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아울러 마루를 새로 깔거나, 카펫을 새로 한다면 이때 후방 스피커용 케이블 설치를 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 새로나온 Dolby ATMOS 라는 것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많지 않습니다.

서라운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콘텐츠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NETFLIX같은 대부분의 미국회사는 지원합니다. 지원하는 경우는 제목 우측에 “5.1” 이라고 표시되고, 4K인 경우 “4K”라고 표시 됩니다. 그리고 HDR (High Dynamic Range) 지원 TV와 콘텐츠인 경우 “HDR” 이 표시됩니다. 최근 고객분께 LG OLED 83” TV를 판매, 설치해 드렸는데, NETFLIX 4K에 HDR 지원 콘텐츠를 NAD T758 리시버에 갖고 계신 Infiniti 서라운드 스피커에 연결해 드렸는데, 저도 당장 TV 바꾸고 싶은 욕망이 용솟음 칩니다. 고객분께서도 너무 만족해 하셔서, 사양했는데도 불구하고 팁도 두둑히 주셨습니다.

그리고 혹시 홈시어터 시스템 구매를 고려 하신다면 몇가지 고려 사항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리시버의 출력은 높으면 좋긴 하지만 , 대략 70W 이상만 되면 사용시 문제 없습니다. 출력이 저음 구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서브우퍼 사용시 저음 재생은 자체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서브우퍼가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계 회사는 눈속임을 합니다. 5채널, 7채널 출력을 표시햐여야 하는데, 스펙시트에 표기된 출력은 Two Channel Driven 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실제 5, 7채널 채널당 출력은 이 값의 6~70% 입니다. 그리고 9.1 또는 11.1 까지 지원하는 리시버들도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설치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5.1, 7.1 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리시버에는 와이어리스 음원재생기능이 들어 있는데, 이를 알고 제대로 쓰시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를 통해 전세계의 라디오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저장된 음원 재생이나 TIDAL 같은 스트리밍도 가능 합니다. 제대로된 투채널 오디오 시스템만은 못하지만 나름 훌륭한 오디오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2016 발매 Sony VPL-HW45ES (2010 Mitsubishi HC6800 사용하다 금년초 교체, 조만간 4K HDR 지원 모델로 업글 예정) 에 110” 스크린, YAMAHA DSP-A1 (1998 발매가 $2,599) 에 B&W 5채널 스피커, Velodyne 서브우퍼) 사용합니다. 샵에는 이런 고물들 말고 LG 4K HDR 데모 사용합니다.

뭐든지 제대로 알면 좋은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시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20년도 넘은 고물 리시버도 정말 리얼한 서라운드가 실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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