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스물 아홉번 째, 오디오 칼럼 코로나 이후 UNTACT사회, 그럼 오디오는 ?

지난 몇달간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즈니스가 폐쇄되고, 집에 유폐되는 상황을 겪었다. 덕분에 음악도 많이 듣고, 밀어 두었던 책도 읽었다. 가게는 중고제품 수리의뢰가 많이 들어 왔다. 아마도 팽개쳐 두었던 오디오를 기동하다 보니, 문제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전에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오디오는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전기를 넣어 주어야, 제대로 작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디오를 장만하려는 상담도 많아졌다. 트럼프가 용돈을 주었다며 즐거워 하시며 구매상담을 하신분이 있었는데, 사실 $2,400 은 조금 애매한 금액이다. 그래서 괜찮은 중고로 권해 드렸다. 앞으로 코로나 이후는 UNTACT (비접촉, 비대면) 사회가 된다는데 오디오 취미가 더 늘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래서 오디오 구매시 도움이 될 내용을 얘기하고자 한다.

대부분 새로 오디오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잘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오디오는 그 소리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고, 숫자로 성능이 표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 판단해서 고른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흔히 들어 보고 구입하라 하지만 초심자들에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경험상 직접 들어보고 나서 더 고민하시는 분들이 절반이 넘는다. 맘에 드는 것은 예산을 초과하고, 예산 내의 것은 내키지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특히 정확치 않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등) 귀동냥한 것이나 이삼십년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통해 구매하려는 경우 애로가 생기기도 한다. 스피커는 뭐가 좋다더라, 앰프는 XXX가, DAC은 YYY가, 등등. 좋다는 것들 모아 놓고, 들인 노력이나, 돈 만큼 소리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용자가 내공이 깊어 잘 맞추면 모를까, 모아 놓기만 해서는 어렵다.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배를 해도, 매칭이 안되고, 제대로 코디를 못하면 촌스러워 지는 것과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좋은 안내자를 만나야 한다. 그동안 타운내에 있던 판매업체를 통해 구매하신 여러 오디오를 보면서, 안타깝게도 제대로 매칭이 되어 제소리를 내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좋은 안내자와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와 청취환경에 대한 주관이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초심자들이 오디오 구매시 흔히 빠지게 되는 오류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1. 잡지나 인터넷 리뷰??

다 광고비 받고 홍보용으로 써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다는 말은 귀담아 듣지 말고, 그 제품의 성향만 파악을 하라!!

 

  1. 사용기??

어떤 사람이 썼는가? 그리고 그 사람의 수준이 어느정도이며, 그 제품을 어느정도 평가기준을 두고 썼는가를 파악해 보라. 엑셀만 타고 다녀본 사람 입장에서는 소나타 타보고 나서 정말 날라다닌다고 말하겠지만, 제네시스급 자동차 좀 타봤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나타 답답해서 못 탄다고 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엑셀만 타고 다니는 사람 말만 들으면 세상에 안 좋은 차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기도 가려서 읽어야 되는 것이다.

 

  1. 그리고 샵주인의 말.

여기도 마찬가지다. 샵직원이나 주인은 자신의 물건을 팔기위해 도움이 되는 말이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의 물건을 팔기위해 도움이 안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주관적으로 불리하지 않게 말하는 편이다. 불리하지 않게 말한다는 것이지 거짓말을 한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사실상 도의적으로 문제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소비자의 혼란을 더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느정도 주의깊게 분별력을 가지고 분석을 해보면 샵에서 듣는 말중에도 도움되는 말을 많이 해주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정말로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말들만 하는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할 수가 있다.

 

오디오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아래 사항 정도는 알고 구매에 임하기를 권한다.

 

첫째!!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선택할 것인가? 북쉘프 스피커를 선택할 것인가?

트랜지스터인지 진공관 앰프로 갈 건지 정도는 직접 결정해라!!

자동차는 구입하기 전에 세단을 살건지 SUV를 살건지 직접 결정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신품 구매자들은 결정을 하지 못한다.

생각해 보니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결정을 하라고 하는 것도 좀 문제인 것 같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스피커는플로어 스탠딩 처럼 부피가 커질수록 저음의 양이 늘어나고 전체 사운드가 풍부해진다. 대신에 앰프가 못 받쳐 주면 스피커가 커질수록 소리가 퍼지고 답답해진다 그리고 진공관은 부드럽고 예쁜 소리가 나고, 트랜지스터는 다이내믹이 좋아 음악적 쾌감에 유리하다. 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된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가 그것이다.

 

둘째!!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최소한 객관적으로 어느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약간이라도 직접 알아봐라!! 만약 자신이 구입하려고 하는 오디오의 가격이나 예산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면 기본적인 정도는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전적으로 100% 믿을만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많이 알아본 사람이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요즘은 어떤 브랜드가 인기가 좋은건지, 생각하는 가격대에서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물건들은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제품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어떻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셋째!!

나는 최소한 어떤 소리, 어떤 음색의 사운드를 좋아하는지를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보고 청음에 임해라!!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5가지 이상의 각기 전혀 다른 성향의 스피커 소리를 들려주는데 특별히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뭐가 마음에 안드는 건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왜 마음에 안 드는지에 대한 이유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결정이 안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는 소리의 좋고 나쁨,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구분이 안되는 경우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아무리 좋은 오디오가 있더라도 구제가 안된다.

대략적으로 자신이 어떤 경향의 소리를 내는 오디오를 사야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상 완전히 초보자 입장에서는 자력으로 좋은 제품을 고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위에 열거한 사항을 알고, 좋은 안내자와 상담을 한다면 후회 하지 않는 오디오를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오디오 전문지를 늘 보고, 오디오 쇼나, 다른 매장을  방문, 청취해 보고, 딜러쉽을 받아 객관적으로 우수한 제품 2-3가지 정도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2-3가지는 서로 성향이 다른 제품이며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추천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5년 10년 이상 욕 안 먹고, 잘 선택했다는 소리를 듣는 좋은 오디오 안내자가 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