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네번째 오디오 칼럼 “더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최근 들어 오디오 관련 문의나 요청이 많이 들어와 오디오가 설치된 고객의 집을 방문하여, 소리를 들어 볼 일이 늘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들이 많아, 새로 오디오를 장만하시거나, 이미 가지고 계 신 분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아 몇 가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잘 읽어 보시면 큰돈 안들이고 더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케이블의 중요성이다.
팔구십년도에 몇만불의 거금을 들여 장만했다는 오디오가 제소리를 못 내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오래되어서 상태가 안 좋은 것도 문제 가 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 이 조악한 싸구려 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디오에서 케이블의 역할 은 사람의 혈관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앰프나 스 피커라 할 지라도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의 질이 떨어지면 음질을 다 깍아 먹는다. 몇십년을 오디오 하셨다는 분들 중에도 의외로 케이 블의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이 많다. 오디오 구매시 케이블은 거저로 그냥 껴주는 정도로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케이블에 따라 음질이 많 이 달라 짐을 명심하고, 이에도 예산을 배분하여야 한다.
둘째는 전원 장치이다.
값비싼 오디오 장치에 마켓에서 파는 플라스틱 파워스트립을 연결 한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굳이 비유하자면 고급 자동차에 불량 저 질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가정용 전기에는 많은 노이즈가 섞 여서 들어온다. 특히 냉장고 같은 모터를 사용하는 기기나 전열장치 등에서 발생하는데, 이런 노이즈를 차단해 주고 순수한 전기를 공급 해 주는 오디오용 전원장치는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앰프나 스피커 살 돈을 줄여서 라도 전원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음질이 더 좋아진다. 오디오용 전원장치는 과전압방지기능이 있고, 좋은 전기를 공급하므로 오디오 수명도 연장 된다.
셋째는 유명세와 음질은 별개이다. 특히 맥킨토시 앰프.
이곳 LA에서 이삼십년전에 오디오 장만하신 한국분들의 반 정도는 맥킨토시 (McIntosh) 앰프를 갖고 계시다. 왜 맥킨토시를 사셨냐고 물어 보면, 그냥 유명해서 또는 남들이 좋다 해서 샀다고들 하신다. 옛날에 나온 맥킨토시중 지금도 명기로 일컫는 MC275, MC240, C22 정도를 빼고는 소리가 맘에 들어 갖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이 별 로 없다. 맥킨토시는 파란색의 출력미터창이 독특해서 예쁘긴 하지 만 가격에 비하면 소리는 그만 못하다. 모양이 좋아서 산다면 모르겠 지만 음질은 가격에 비하면 별로다. 나 같은 경우는 불을 끄고 들어 야 몰입이 잘 되어 내 앞에 악기나 가수가 보이니 모양은 별로 따지질 않는다. 지금도 맥킨토시가 최고 인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나온 오디오 전문 잡지를 보거나 전시회에 한번만 가보면 변화를 바 로 알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기술도 많이 나와서, 맥킨토 시 살 돈이면 훨씬 소리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 싸고 좋은 것은 잘 없 지만 비싸고 안 좋은 것은 꽤 있다.
넷째는 스피커 배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이곳 저곳 다니다 보면 스피커의 위치가 안 좋은 경우가 꽤 많은데, 스피커 위치만 잘 조정해도 소리가 좋아 진다.
특히 스피커 중에 뒷면에 공기구멍 (Bass Reflex Port)이 있는 것이 많은데, 이런 스피커는 뒤벽과 적어도 한뼘 이상 공간을 두어야 한 다. 공간을 충분히 두어야만 저음이 제대로 나오고, 소리가 명료해 진다. 공기구멍이 뒤에 없다 라도 벽과의 거리가 충분하면 앞뒤로 무 대감이 더 생겨 음악듣기가 더 즐거워 진다. 다른 한가지는 스피커간 거리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스피커 간격은 대략 좌우 2~3 미터 정 도가 이상적이며, 두스피커와 청취자를 삼각형으로 놓고 청취자와 스피커간 거리가 약간 길어야 한다. 스피커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으 면 임장감이나 사운드 스테이지가 잘 안 생긴다. 부득이 좌우간격을 벌려 놓아야 한다면 토인 (스피커 방향을 안쪽으로 틀어 주는 것)을 해서 조정해 주어야 한다.
제대로 음악을 들어 보겠다고 장만한 오디오에서 돈 값을 못하는 소 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놓고 소리가 안 좋다고 하기는 어려워 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드리는데 제대로 알아 들으시는 분들이 흔치 않다. 앰프나 스피커를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케이블 바꾸고, 전원장치 추가하고, 스피커 위치만 조정해도 훨씬 좋아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들인 돈의 10% 정도만 더 쓰면 그 이상 좋아 질 수 있다. 케이블이나 전원장치는 나중에 기기를 바꾸 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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