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고, 때리고, 불고, 문지르고

뜯고, 때리고, 불고, 문지르고 

세상에 있는 모든 악기는뜯거나, 때리거나, 불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낸다. 불과 100여년전만 해도 음악을 접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다.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  이어서, 일반 서민들은 그저 악기 한두개에 목청을 통해 음악을 접했다. 지금은 전자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면 “여봐라 ! 풍악을 울려라 ! “ 하며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귀족 놀음을 하려면 저장된 음악을 재생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며, 이를 우리는 오디오라고 부른다. 제대로 갖추어진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거의 실연에 가깝고, 때론 실연보다 낫게 들린다.

오디오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눈다. 우선 소스기인데 음의 원천을 제공하는 기기이다. 저장된소리 를 재생하는 기기로는 CD, 테이프, LP판 플레이어가 있고, 아이팟, 라디오를 듣기위한 TUNER, 마이크도 하나의 소스기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컴퓨터도 소스기기로서 사용되며,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왜냐면 많은 음원이 디지탈로 제작되어, 컴퓨터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저장된 MP3 파일 재생기나 인터넷 라디오 수신기로서 역할을 한다.

두번째는 증폭기인데 흔히 앰프라 불리는데, 이는 AMPLIFIER의 줄임말이다. 소스기에서 들어온 약한 신호를 증폭시켜, 스피커를 울릴만한 큰 신호로 만들어 내보내는 기기이다. 그래서 앰프를 말할때 출력이 얼마냐를 따지게 된다. 앰프는 기능적으로 프리/콘트롤 앰프, 파워앰프로 나누고, 몸체가 분리되기도한다. 앰프에는 음량을 조절하기위한 볼륨이 들어가고, 여러 소스기의 신호를 선택하는 셀렉터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신호 증폭의 소자로 진공관이나 트랜지스터등이 주로 쓰인다.

세번째는 음을 만들어내는 스피커인데, 헤드폰이나 이어폰도 스피커의 일종이라 하겠다. 스피커에는 영구자석과 전자석이 들어가는데, 이 자석의 힘으로 앰프에서 들어온 신호의 강약에 따라 울림판을 떨게하여 소리를 내개 한다. 울림판의 소재로 종이나, 플라스틱, 케블라, 알미늄, 실크, 심지어는 다이아몬드도 사용된다. 대개는 통안에 한개 또는 두개이상의 스피커유닛을 넣는데, 두개이상의 유닛이 들어가면 음역대 별로 신호를 구분하여 사용한다. 스피커는 대개 한쌍으로 운용하는데, 이는 좌우신호가 분리된 스테레오음향을 통해 입체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물론 앰프나 소스기도 이에 맞게 스테레오가 기본이다. 입체감이란 무대위의 악기의 위치가 느끼지는 것인데, 밴드로 치면 중앙에 가수가 그뒤로 드럼, 좌로는 베이스키타, 우로는 리드키타 가 보인다. 오케스트라인 경우 전후좌우로 악기의 위치에 따라 넓게 무대가 형성 되어야 한다. 스피커는 적어도 3-4미터정도 벌려 놓아야 하며, 벽과의 거리나 방향등 세팅이 중요하다. 대개는 정삼각형의 꼭지점에 스피커와 청취자를 배치하며, 여기서 조정을 하면 된다.

흔히 콤포넌트오디오라 부르는 이유가 이상의 기기가 각각의 콤포넌트로 구성이 되었기 때문이며, 미니콤포 라는 것도 작은 분리형 오디오라는 것이다. 미니 시스템이나 저가형 오디오인 경우 각소스기와 앰프를 한 박스에 넣어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 일반적으로 분리형이 고급이며, 가격도 비싸다. 최근엔 일체형으로도 좋은 제품이 나오는데, 사용하기가 편리하여 여성들이나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디오기기는 한번 장만하면 10년이상 사용할 수가 있다. 소스기기는 LP판, 테이프, CD, 컴퓨터파일등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앰프나 스피커는 별로 바뀐것이 없다. 몇십년된 앰프나 LP판, 스피커가 아직도 잘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제품들은 발매당시 가격의 몇배나 더 비싸게 거래된다. 일정수준이상의 제품은 5년이상 사용하여도 반값정도는 받을 수가 있다. 중고를 사면 본전을 뽑기도 한다. 왠만한 골프세트가격이면 오디오를 장만할 수 있다.

우리가 예술을 탐하는 이유는 그 것을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얻고자 함 일게다. 여러 예술쟝르중 이러한 것들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 하겠다. 인생을 살며 겪는 희노애락에 음악이 더해지면 그 기쁨과 즐거움이 배가 되며, 슬픔과 분노가 희석되기도 한다. 라운딩을 마치고, 리스트의 헝가리광시곡을 들으면 가슴이 후련해 지고, 노라존스의 노래를 듣노라면 피곤이 싹 가신다. 잘 구성된 오디오를 들어 보고, 제대로된 음악의 즐거움을 경험하려거든 저의 사무실에 좋아하시는 CD를 들고 오시기 바란다. 같은 음악이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무대가 어떻게 펼쳐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