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300 Signature .5 meter pair

언발란스인 경우 이미지상의 WBT 단자 마감   이 아닌 LAT단자 마감입니다.

IC-300-Signature-2문도르프의 리본 트위터도 그렇고 LAT의 케이블들도 그렇고, 묘한 공통점이 있다. 1960년대 이미 시도되었던 몇몇 방식들을 그냥 적극적으로 응용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유별난 신기술이 아니다. 여타 제작과정이라던가 이로 인한 단가 문제 때문에 사장되었던 발상들을 적극 도입했을 뿐이다.
이렇기로는 B&O 아이스파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상식하는 디지털앰프는 전부 디지털로 된 앰프를 뜻한다. 쉽게 말해 CD 트랜스포트가 출력하는 디지털 신호를 앰프가 그대로 받아내는 형태를 뜻한다. 하지만 이 경우 무슨 이유 탓인지 고음이 거칠어진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해서 퓨어 디지털 방식이란 것은 서브우퍼용 대출력 앰프에서나 가끔씩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B&O는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기술의 발달이란 차원에서 보면, 그러니까 한 수 아래의 방식을 택한 셈이다.
장사의 입장에서 볼 때, 오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엄청난 신기술이 아닌 것 같다. 보다는 어떤 발상인 것 같다. 지금 장사의 입장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입장은 곧 사용자의 입장과도 동일한 입장이 된다. 장사는 사용자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LAT는 동에 은을 입힌다. 하지만 늘상의 코팅이 아니라, 동의 표면을 아예 녹여, 입혀지는 그 은과 합금상태로 만든다. 이 공정의 공식적 명칭이 아마 용융도금 또는 용융합금쯤이 될 것이다.
오디오에 있어 선이라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미터당 3만원짜리 몬스터가 최고의 스피커 케이블이었다. 미터당 21만원 했던 실텍으로 누군가 인터선을 만든다고 하면 거의 정신병자 취급을 받곤 했다. 하여튼 그 시절, 고르고 말고 할 것조차 없었다. 선의 종류를 다 합쳐도 10가지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라는 시점을 몇 년 더 전으로 놓고 보면 당연히 더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LAT 같은 것이 80년대에 나왔다면 전혀 팔리지 않았을 것 같다.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분명 만들어졌을 텐데 우리가 모르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다.

 

IC-300-Signature-3선은 어떤 경우에도 그 재질을 떠나서 생각될 수 없다.
재질로 볼 때, 선은 크게 동선과 은선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경험상 동선은 힘으로 특화되고, 은선은 화사함, 그 분위기로 특화된다.
힘과 화사함, 확실히 이 2가지는 지금까지의 상식대로라면 이율배반적인 사항에 해당된다. 이것은 사람에 비유해도 마찬가지다. 힘 좋은 위인이 분위기까지 안다는 것은 우리들 고정관념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대상의 폭을 약간만 넓혀보면 뭔가가 달라진다.
하나의 생각이 고정관념화되기까지에는 얼마만큼의 세월이 소요되는지 잘 모르겠다. 한 세대? 아니면 한 왕조?
한국의 역사는 진짜 짧다. 한 체제의 핵심은 헌법보다는 세금체제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즉 한국의 역사는 제헌절이 생긴 때가 아니라 지금과 같은 세금체제가 구축된 때부터로 시작된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나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헌법보다는 그 나라의 세금제도를 읽어보는 게 더 빠른 길이지 싶다.

 

하여튼 역사가 대단히 짧아서인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고정관념들은 언제나 격투기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힘 좋은 씨름선수가 우아하게 뭘 한다는 것은 어딘지 이상하다. 또 예쁜 탤런트가 강도를 잡는다는 것도 어딘지 이상하다. 그러니까 우리들 고정관념 속에서는 뭔가 이율배반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여 한번쯤 격투기를 벗어날 필요가 있지 싶다. 간단히 예를 들어 테니스다. 샤라포바 같은 선수들은 연예인 이상으로 균형잡혀 있다. 하지만 힘 또한 엄청날 것 같다. 체조도 마찬가지고 수영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균형미가 없으면 0.1점 또는 0.1초를 절대로 앞당길 수 없다.

 

홈하이파이의 역사는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해야 옳다. 그 전까지는 PA나 방송장비용 부품들을 약간 각색한 것들이었다. 즉 처음부터 가정에서 감상할 어느 한명을 전제해 기획된 음향기기는 그 역사가 극히 짧다는 것이다.
지금 제 아무리 유명한 족보라 할지라도 훗날 전체 홈하이파이의 흐름에서 자리매김될 때는 <초창기 20년간 만들기 급급한 단계였다>로 기록될 것 같다. 이율배반적 사항을 한 제품 안에 양립시킬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짧은 역사를 갖는 우리 사회의 격투기식 고정관념과 유사한 맥락이다.

 

향후의 오디오는, 그 <이율배반적 사항들을 어떻게 한 몸체 안에 구현할 수 있을까>와 관련될 것 같다.
① 스카닝 : 강력한 임팩트 對 농염한 밀도
② 아큐톤 : 최강의 깊이감 對 유연하게 피어오르는 분위기
③ 문도르프 : 엄청난 입체감 對 실크처럼 피어오르는 분위기
④ LAT : 힘에 의한 깊이 對 한없이 피어오르는 끝자락
그러니까 향후의 홈하이파이는 그 이율배반을 이렇게 한 몸 안에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LAT는 그 기술이라기보다는 그 발상이 훌륭하다. 그래서 더 믿음직스럽다.
대부분의 은코팅선은 은선, 그것도 가느다란 은선 쪽에 치우친 소리다. 즉 화사하되 힘이 부족하다.
은합금으로서의 LAT는 동선의 역할을 약간 더 부각시켰다고 해야 하지 싶다. 즉 동선의 그 <힘>을 이끌어냈으며, 끝자락이 갈라지는 듯한 은선의 그 단점을 없앴다. 해서 힘과 자극적이지 않은 화사함을 동시에 실현했다. 그 결과, 스테이지를 논할 수 있게 했다.

 

스테레오사운드는 3가지를 골고루 안배하는 경향이 있다. 그 3가지는 ① JBL, 매킨토시로 요약되는 전 시대적 하이엔드, ② 혼 드라이버와 멀티에 관련된 빈티지적 입장, ③ 아발론이나 윌슨 스타일의 음장형 하이엔드, 이다. 하여튼 스테레오사운드는 이 3가지를 커다란 축으로 하여 기사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마주보는 대화가 아닌 글로 하는 잡지여서 이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여튼 그 결과 어떤 도식 같은 것이 자리하게 된 것 같다. 말하자면 <아날로그적 사운드>와 <스테이지 지향의 사운드>가 어떤 대립관계에 있는 것처럼 정리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일수록 특히 더 그렇다. 더 정확히는,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구분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매니아들은 스테레오사운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실감을 못하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핵심적으로 크게 기사화되는 기기들을 직접 써보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러한 구분은 고수들의 Audio Life에 특정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스테레오사운드의 공헌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약간 달리 보면, 동시에 이러한 구분은 스테레오사운드의 패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무대가 형성되지 않는 아날로그적 사운드란 매우 이상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음결을 지향한다거나 음장을 지향한다거나, 그 구분 자체가 지독히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하긴, 여기까지였다. 즉 스테레오사운드를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의 ①, ②, ③, ④ 같은 것들은 지난 2-3년 새, 극히 최근에야 얼굴을 내민 것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터선은 3가닥의 심선으로 구성된다. 그것은 (+), (-), 접지다.
LAT의 인터선 IC-300 Signature는 5가닥의 심선으로 구성된다. (+)와 (-)에 2가닥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점은 IC-200MK2와 같다. 하지만 그 구성이 약간 다르다. 즉 IC-200MK2의 2가닥은 6:4쯤의 비율로 하나가 굵고 하나가 가늘다. 그런데 IC-300 Signature의 2가닥은 5:5의 비율로 똑같다. 물론 그 2가닥을 합친 굵기는 거의 동일한 것 같다.
피복은, 흰 투명의 IC-200MK2가 지렁이 수준이라면 자주빛 IC-300 Signature는 완전히 해파리 수준이다. 그렇게 둘 다 유연한데, IC-300 Signature 쪽이 요가를 더 잘한다.
가격은 IC-300 Signature가 10-20%쯤 더 비싸다. 하지만 무엇이 우위에 있다고 단정짓기가 매우 어렵다. 이 둘은 스카닝의 Flex 5H 對 C-Quenze 18H의 관계와 비슷하다. 즉 IC-200MK2는 힘이나 임팩트에서 앞서 있고, IC-300 Signature는 결이나 우아함에서 앞서 있다. 누누이 말하지만, 이것은 굳이 해야 하는 상대적인 비교일 뿐이다. 만약 다른 선들과 비교한다면, IC-200MK2는 압도적으로 우아하고, IC-300 Signature는 압도적으로 힘이 있다.

 

파워선에서부터 스피커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LAT들은 힘과 화사함을 겸비하고 있다. 즉 저음이 깊으면서도 잔향이 살아 있다. 따라서 대단히 깊은 안길이를 조성한다. 여기서의 <안길이>는 음상이 뒤로 멍청이 처박혀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앞쪽 악기와 뒤쪽 악기의 거리를 의미한다.
고음악기의 끝자락이 피어오르지 않으면 무대를 논할 수 없게 된다. 더불어 이것은 이중의 고통과 연관된다. 그렇게 피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3-5키로 내외의 직접음들이 귀로 팍팍 꽂히기 때문이다.
소리를 펼쳐지도록 한다는 것은 기술 또는 발상과 관련한다. 만약 이렇게 펼쳐지지 못한다면 그 차선으로서 매우 부드러운 소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선에 그 청감적 피크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다소 불분명한 소리를 들려주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고민 끝에 출시된 기기들을 이류급으로 본다. IC-300 Signature는 이 이류급을 보유한 매니아들에게 음의 윤곽과 보다 깊이있는 결을 선사해줄 것이다.
더불어 펼쳐질 수 있는 기기에 대해서는 하염없는 공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즉 여백(악기와 악기 사이의 공간, 연주와 연주 사이의 시간)이라던가, 홀톤의 형성으로 인한 당시의 분위기라던가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맛보게 해줄 것이다.

 

요즘의 오디오 풍토를 감안하면 IC-300 Signature는 가격이 너무 싸다. 나아가 LAT들 전체가 가격이 너무 싸다. 해서 싼 게 비지떡 하는 선입견이 애초부터 우려된 바 있다.
하지만 나는 장담한다. LAT들은 케이블 분야에서 최초로 그 이율배반을 양립시킨, 그러니까 <초창기 20년간 만들기 급급한 단계였다>를 종결하고, 그 다음 단계를 선도하는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발췌 – 사운드포럼)

 

A State of the Art Analog Interconnect
The Competition: Compares to, or exceeds performance of any other at any price
.5 meter pair (20 inches), $444.00
.75 meter pair (29 inches), $462.00
1 meter pair, $499.00
1.5 meter pair, $575.00
2 meter pair, $649.00
2.5 meter pair, $724.00
3 meter pair, $799.00
1 meter single center channel, $249.00
1.5 meter single center channel, $288.00
2 meter single center channel, $325.00
2.5 meter single center channel, $362.00
3 meter single center channel, $399.00
Available Connectors: Locking RCA, Non-Locking RCA, Eichmann Gold RCAs, Eichmann Gold RCAs for single center center channel, XLR Balanced for pairs, XLR Balanced for single center center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