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스물 한번 째 “턴테이블에 대하여”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음악을 재생해 주는 소스기기와 이를 증폭해 주는 앰프, 소리를 내주는스피커의 세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동안 앰프와 스피커에 대해 알아 보았고, 이번에는 소스기기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소스기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라디오 튜너, 비닐 레코드를 재생하는 레코드 플레이어, 릴이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 등이 있다. 이번에는 레코드 플레이어에 대해 알아 보려 한다.

 

흔히 턴테이블이라 불리는 레코드 플레이어는 레코드의 크기와 회전수에 따라 SP (Standard Play, 10~12인치, 분당 78회전, 태엽식 축음기에 사용), EP (Extended Play, 7인치, 분당 45회전, 도너츠판, 한면에 한곡, 쥬크박스에 주로 사용), LP (Long Play, 12인치, 분당 33과1/3회전, 가장 일반적인 형태) 등이 있는데 가장 오래되고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소스기기이다. 턴테이블은 둥근 원반을 올려놓고 회전시켜, 나선형으로 나있는 음골을 따라 가며 생기는 바늘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꾸어서 소리를 재생한다. SP인 경우 진동은 자체를 나팔관으로 확성하여 재생함. LP기준으로 보통 한면에 30분정도 재생하는데 분당 33과 1/3회전을 감안하면 천회전하게 되고 음골또한 천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 턴테이블은 모터가 플래터를 돌려 주는 방식에 따라 벨트 드라이브 (가장 일반적이며 Linn, Oracle사등)와 아이들러 방식 (Garrard, EMT 등),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대부분 일본 제품)이 있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꼭 알아야할 것은 흔히 바늘이라 하여 레코드와 직접 접촉하여 음을 만들어 내는 방식인데, 크게 MM (Moving Magnet)와 MC (Moving Coil)으로 나뉜다. 이는 둥글게 감아 놓은 코일과 자석이 움직이면 코일에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발전기의 원리와 같다. 바늘과 연결된 축에 자석이 붙어 있으면 MM, 코일을 감아 놓으면 MC인 것이다. MM의 발생 전기량 (출력)이 5 mV 내외이며, MC는 0.5 mV 이다. CD 플레이어 같은 기기의 출력이 대개 2V 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출력이 낮다. 따라서 턴테이블의 바늘과 카트릿지에서 나오는 출력은 증폭을 시켜 주어야 한다. 앰프에 따라서 Phono 단 이라하여 턴테이블용 별도의 연결단자가 있는 것이 있는데 80년대이전에 나온 것들은 기본으로 달려 있다. 별도로 MC 증폭이 가능하단 표시가 없으면 MM용인데, 여기에 MC 바늘을 사용하려면 MC 출력을 MM정도로 올려 주는 증폭 장치 (승압트랜스라고 한다)를 사용해야하고, MM용 마저도 없으면 외장 포노 앰프를 사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MM은 가격이 저렴하고 다이내믹하고 중저음이 좋다하고, MC는 디테일하고 선이 고은 중고음이 좋다 하지만 가격대나 제품별로 차이가 많다. 대개는 팝이나 재즈는 MM, 클래식에는 MC를 권하기도 하는데, 가격대가 있는 MM이나 MC는 디테일과 다이내믹을 겸비한 것도 많다. 대표적인 메이커로는 SHURE (단종되어 신품은 구하기가 어렵다), Audio Technica, Ortofon등이 있다. 대개 가격에 따라 음질이 좌우되지만 특히 아나로그 턴테이블은 이것의 정도가 심하다. 괜찮은 턴테이블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비슥한 가격대의 CD나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의 소리보다 좋다. 가끔 손님들을 대상으로 같은 곡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각각 들려 주면 십줄팔구는 아나로그 턴테이블의 손을 들어 준다. 하지만 제대로 음악을 들으려면 음반을 구입해야 하고, 먼지제거나 음반 관리, 턴테이블 셋팅등 비용이나 번거로움으로 별로 권하질 않는다. 개중에 저렴한 턴테이블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기왕에 가지고 있는 음반이 있어 들으려 한다면 모를까, 새로 시작하는 경우라면 음반 구입비만 낭비하기가 쉽다. 턴테이블은 카트릿지를 교환하거나 위치를 바꾸게 되면 셋팅을 해 주어야 제대로된 음질이 나온다. 셋팅의 기본은 턴테이블 수평 맞추기이다. 수평계가 달려 있는 턴테이블도 있지만 수평계를 구해 맞추어야 한다. 스마트폰에 수평계 앱이 있는데 정밀하지는 않다. 다음은 침압 즉, 바늘에 따라다른 적정 무게 맞추기이다. 대개 톤암을 수평발란스로 맞추고 뒷면 무게추를 돌려 맞추는데, 전용 전자 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회전에 따라 안쪽 음골에 힘이 더 가해 지는 것을 보완하는 Anti Skating (침압에  따라 맞춤) 정도만 잘 해주어도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온다. 이외에 Overhang (톤암 축과 바늘간 거리를 조정), VTA (Vertical Tracking Adjustment, 톤암축의 높이를 조정하여 톤암이 수평이 되게 함), Azimuth (음반에 바늘이 90도 수직이 되게 맞춤) 등이 있는데 전용장비를 보유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음반은 보관에도 유의하여야 하는데, 수직으로 세워서 보관하여야 하며 음반은 정전기에 취약하므로먼지가 잘 붙으므로, 먼지 털이, 정전기 제거 장치, 진공 먼지 제거기, 초음파 청소기등 다양한 악세서리를 사용하면 음질이 비약적으로 좋아 진다. 초음파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음반에서는 잡음 없이 음악 소리만 들린다. 턴테이블 비싼 것을 사느니, 그 돈으로 음반 청소 장치를 사는 것이 음질에는 더 효과적이다.

 

아나로그 턴테이블 재생에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따른다. 따라서 초보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권하진 않지만, 디지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자. 턴테이블 구매 방법이나 셋팅의 세세함등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개별적으로 연락 하면 도움드리도록 하겠다.

 

 

문의전화: All that Audio 대표 이종한 714.670.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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